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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2] 험난한 경력증명서/연봉증명서 요청기

개인기록/회사 후기

by bydawn25 2021. 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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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빡친다 ㅋㅋㅋ 존나 갈수록 일처리 대충하는게 보여서 더 빡친다.

 

1. 스타트업 근무

나는 2020년 8월 ~ 11월까지 한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다. 앱 부터 서버까지 총괄하는 스타트업의 그리 흔하디 흔한 개발자였다. 일은 재미있었고 동료들은 착하고 계획적인 꿈을 꿀 줄 아는 사람들이어서 근무하는 환경이 정말 행복했었다. 1년동안 작은 기업에서 ERP개발을 맡아온 터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게 일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행복했었다.

 

물론 불만은 한번씩 있었다. 수요일에 한시간 일찍 출근해서 청소를 해야한다. 이 시간은 당연스럽게 무급이였다!! 당연스럽게!! 그건 스.타.트.업 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좋다. 다 좋단 말이다. 그런데 야근까지 시킨다. 일단 퇴근하려면 적당히 눈치봐서 일어나야 한다. 왜냐 하면 일이 끝났지만 다들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ㅎㅎ. 일이 다 끝나도 눈치싸움해야 하는 스타트업! 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그래도 일이 재미있었다. 나아가는 목표가 혁신적이라고 믿었고 또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 성장함을 많이 느꼈기에 실망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노력했다. 그러다가 소리를 들었다. 나보다 상사였던 그는 굉장히 개방적인 곳에서 '너와 맞지 않는다'며 내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당황했다. 스물다섯이나 먹고 길거리 한복판에서 모르는 사람(모르는 사람은 아니였지만)한테 그런말을 그렇게 큰 소리로 들을 줄 몰랐으니까.

 

 

 

 

2. 퇴사결정

나는 큰 모욕감을 느꼈고, 바로 퇴사를 결정했다. 물론 저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했다^^. 혹자는 내가 단단하지 못한사람이라고 욕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어느정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나에게 당신들이 모르는 더 많은 과거가 있다는걸 알아주길 바란다.

 

그 뒤로 회사생활은 가시밭길 갔았다 몇몇을 제외한 분들과는 친한사이여서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회사를 다녔지만 몇몇분들은 껄끄럽게 변해갔다. 지금도 회사에서 만난 4분정도와는 일 이야기도 하고 근황도 주고 받는다. (스터디도 한다!) 

 

그 흔한 퇴사 면담도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의아하다. 왜 하지 않았을까? 할필요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최소한의 뒷처리만 하고 퇴사를 했다.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였다.

 

 

 

 

3. 책임감

알다싶이 개발자의 의무는 평생간다. 우리가 만들어낸 자식들은 완전히 삭제되기 전까지 어딘가에서 쓰이고 있을꺼고 그렇다는건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스럽게 전 개발자에게 내 개인이메일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회사에도 나와의 연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달드렸다.

 

퇴사후 적어도 2주일에 한번은 연락이 왔고 필요하다면 직접방문해서 오류를 파악하고 디버깅했다. 나는 그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고 내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있었다. 잘 돌아갔으면, 유익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

 

 

 

 

 

4. 배신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다.(얏호~)

그래서 경력증명서와 연봉(근로)계약서를 요청드렸다.

 

아래 히스토리를 나열하기에 앞서 총 메일이 오간 횟수는 11회이다 ^^. 그래 열한번이라는 말이다. 서류 두가지를 요청하는데 메일을 6번이나 써야 했다.

 

 

1

근로계약서를 요청한 이유는 연봉계약서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봉이 아니고 월 금액으로 계약했던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ㅠㅠ

 

 

 

 

2

근로비는 대외비이므로 전달이 불가능합니다.

까였다 ㅎㅎ 불가능 하다고 한다. 경력증명서는 왔다! 절반은 성공이다

 

 

 

 

 

3

근로계약서 전달이 어렵다고 하니 원천징수 영수증을 부탁해본다

 

 

 

 

4

월 급여가 200만원이니 연봉은 2400 만원이겠네요!

????????????????????????????????????????????뭐지 놀리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지금 200*12를 못해서 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나중에 확인하니 3번의 해당하는 부분 전달이 어려우시다면에서 해당하는 부분을 연봉에 대한 정보라고 받아들여 정말 말 그대로 연봉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었다..

 

You Know .. You Know ...

 

무성의한 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기서 나는 화가 났다.

 

 

 

 

5

그래서 그냥 진정제기 한다고 썼다. 연봉계약서 까이고 원천영수증 까이고(오해였다고는 하지만..)하니 다 포기하고 사실증명서를 요청했다. 받은 답장이 정말 초등학생 답변 수준이어서 나를 무시하는것 같은 기분 + 친하지도 않은데 왜 이런식으로 답변을? 예의는? 이런 생각에 그냥 뇌에서 시키는데로 써서 보냈다

 

소득원천증명서는 의무발급사항이 아니다. 만약 거부한다면 방법이없다.

그런데 사실증명서는 노동부에서 보장해준다! 끝까지 안해주면 300만원까지 벌금을 때릴 수 있다.

 

걍 보내고 끝내겠지라는 마음으로 나는 해당메일을 보내고 자신만만해져 있었다.

 

 

 

 

 

 

 

6

당황스럽습니다. ...(중략)... 발급해주지 않겠다고 작성한적 없다 ...(중략)... 명확하게 요청해달라

끝난줄 알았지 ? ㅎ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야~ 그래 내가 햇갈리게 쓴거 인정. 그래서 먼저 사과드렸다. 발급해주지 않겠다고 작성한적 없다니.. 그러면 저 메일을 받고 아 해주겠징 ㅎ 이러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랬다는건가..?

 

 

 

 

 

 

 

7

인사담당자님이 싸우지 말라길래 먼저 사과했다

사과하고 아주 명.확.히 요청사항을 보냈다. 진짜 개빡치는 순간들이었다.

 

 

 

 

 

 

 

5. 결론

결국 소득원천징수영수증이랑 경력증명서 둘다 받았다!

 

간간히 인터넷에 발급안해주려 뻐팅기는 회사들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런경우가 될줄이야.. 정말 피곤하고 힘든 이틀이였다. 최근에 전 회사에서 물품 사는데 2만원을 썼다. 너무 아깝다. 좋아하는 제품이 있는데 다시는 사지 않으리 ^^ 그리고 무료 출장 A/S를 당연스럽게 가고 오류 처리해주고 그랬는데 이제 연락안받으려 한다 ㅎㅎ

 

다 부질없소~

 

어쨌든 경력증명서, 사실증명서 꼭 받으시고 뻐팅기면 근로기준법 강조하시길! 안타깝게도 소득원천징수영수증은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사실 ㅠㅠ

 

다들 행복하게 이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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